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천천히 써보려고 한다..
일단 여기서는 기술적인 얘기는 조금 배제하고 느낀 점만 써보려고 함 기술적인 얘기는 나중에도 할 일이 많을테니까
처음으로 해커톤이란 걸 참가하게 되었음..
하기로 한 계기는 그리 거창하지는 않앗슴.. 대학교 방학 내내 점심 못 차리는 사람처럼 놀다가 위기의식을 느꼇고.. 사실 이번 방학도 그렇게 놀긴 했는데 다 처놀아놓고 죄책감이 좀 들었다고 한다,,
근데 그러던 와중에 지인들이 교내 해커톤에 신청한다길래 어 나도 해볼까? 저 할 줄 아는거 없는데 가능? 이러고 걍 냅다 신청해 버렸다
그래 일단 신청해버린거 뭐라도 준비해보자 싶었는데 사실 해커톤 팀 빌딩 일주일 전까지도 아무 생각이 없엇다
그래도 진짜 아무것도 안해갈순없지않나.. 싶어서 부랴부랴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한 게 두 가지 정도
1. 깃 사용하는 법 (연동하는 법)
2. 코틀린 복습(1학기 때 들은 모앱 수업, 왜냐면 내가 코틀린을 쓰겠다고 지원을 했으니깐)
유튜브도 여러 개 봤고 깃 관련된 글도 많이 읽었고 정인언니 들들 볶으면서 질문도 엄청 함(진짜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런 건 수학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영상 보고 아 그렇군 해봐야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실제로 연동하는 연습도 여러번 했다(아니나 다를까 당연히 되어야지 생각한 부분에서 막히고 그래서 내가 갖고 있는 파일 여러개 날려먹으면서 연습 함 역시 날리면서 배우는 것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날려도 되는 파일들로 연습했으니까요)
그래서 깃의 기본적인 기능은 얼추 익힌 거 같았고, 대망의 팀 빌딩 날이 다가왔다..
일단 모든 공지사항은 디스코드로 공지가 됐다. 진짜 아무 생각 없이 게임할 때 쓰는 닉네임으로 가입할 뻔했는데 직전에 발견하고 부랴부랴 바꿨음 사회적 매장 당할뻔함 아무도 나한테 관심없기야 하겠지만
일단 모든 사람들을 디스코드 채널에 초대한 뒤 배정받은 팀별로 비밀 채팅방을 파주는 방식이었다
나는 디스코드를 진짜 게임용으로만 사용해왔고, 사용할 때도 화면공유, 음성채널 같은 기본적인 기능만 사용해서 그런 기능이 있는 줄도 처음 알았음 앞으로 그런 기능들을 좀 적극적으로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팀 빌딩을 했고 팀원들이랑 주제는 어떤 걸로 할지, 각자 어느 부분을 맡아서 할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때만 해도 진짜 걱정했다,, 왜냐하면 나는 할 줄 아는 것도 진짜 없었고 혹시 나만 이런 해커톤이 처음일까봐 개쫄리는게 있었기 때문
그런데 의외로 회의도 순조롭게 잘 진행됐고 다행히도 팀원들이 다들 적극적으로 임하시려는 것 같은 게 보여서 그런 면에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가 주제로 선정됐을 때 좀 당황함 진짜 이걸 어떻게 구현할까 하면서 던진 아이디어인데 실제로 구현할때도 존나힘들었고..
근데 교수님한테 멘토링 받으러 가니까 그정도면 로우레벨이라고 해서 더 충격먹음
그거 듣자마자 그냥 우울해짐
이런게 경험인거겠죠
내가 생각했던 건 스터디 어플이었다.
사실 뉴스 어플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왜냐면 그때 딱 오염수 방류 시작한다고 난리가 났던 시점이었기도 하고(지금도 심각합니다 관심 많이 가져주셨으면) 요즘 뉴스 챙겨 보는 게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서 대학생들이 뉴스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어플이 있었으면 했다.
그런데 주제가 우리 학교 학생들의 라이프스타일 향상이었기 때문에 주제와는 조금 빗겨나가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어서 사실 차선책(?)으로 스터디 어플 의견을 제시했던 건데 그게 되어서,, 아무튼 기분이 썩 나쁘진 않았다
내가, 그리고 팀원들이 이에 덧붙여서 같이 구상한 우리 어플리케이션 소개를 해보자면
1. 에브리타임에서 같이 단기간으로 공부할 시간을 찾는 글이 많은데 그런 걸 검색기능을 이용하지 않으면 찾아보기가 힘드니까 찾아볼 수 있게 모집글을 올려서 사람을 찾을 수 있게 하자
2. 제한인원 설정도 직접 할 수 있고, 인원이 다 차면 마감시킬 수 있으며 그때부터 자신의 시간표를 공유해서 같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찾을 수 있다
3. 온라인/오프라인 두 기능으로 나눌 수 있는데 온라인에서는 구루미 같은? 아무튼 캠을 켜고 서로의 공부하는 화면을 보여줄 수 있고, 오프라인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빈 강의실의 시간을 보여주는 로직으로 하기로 했다
대충 개요는 그랬다.
그리고 피그마 디자인을 하고 그에 맞춰서 여러 레이아웃들을 나눈 뒤에 조원끼리 화면을 만들기로 함(일단 보이는 것만 먼저 만들고 뒤에 로직은 하나씩 생각해보기로 하고)
솔직히 레이아웃 만드는 건 어렵지 않았다.
아니다.. 사실 조금 힘들었다 마진 설정 주고 간격 맞추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다 이것도 좀 요령이 필요할 것 같음
그리고 이런 작업을 처음 해봐서(기말 프로젝트 때 해보긴 했는데, 전 그 과목 C+ 받았던 사람입니다. 제대로 해봤을 리가 X) 진짜 요령이 하~나도 없어서 그냥 인터넷을 찾아봐도 하라는 대로밖에 못하는 목각인형이었다..
근데 그 짧은 기간에 뭔가 스텝업이 된 건지 마지막에는 그래도 레이아웃 구성은 처음보다는 쉽게 했다 ㅋㅋ 있는 코드들 조금씩만 변환해서 갖다 붙이는 건데도 그걸 할 수 있게 된 나 자신이 조금 뿌듯하기도 했다.. 이런 맛에 해커톤 참여하나 싶기도 하고..
이거는 컴퓨터 공부에 국한된 게 아니라 그냥 내가 공부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건데, 때로는 매일 한시간씩 10일 하는 것보다 하루에 열시간 투자해서 진짜 몰입해보는게 먹힐 때가 있다는 거다.
사실 그것보단 하루에 열시간도 해보고, 매일 한시간씩도 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올리는 거긴 한데, 우리의 피그마는 대략 이랬다. 나도 피그마 처음 써보고 다룰 줄 모르는데 이 기회에 피그마 만지는 법도 좀 배워야겠음. 언제 내가 기획디자인을 하게 될 지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내가 제일 인상깊었던 건 역시 교수님의 피드백 시간이었음.
교수님은 이런 식상한 아이디어는 진짜 지겹도록 보셨을 거다사실 기발하다고 생각했는데 말했다 로우레벨이라는 말 듣고 존나 충격 먹어서. 그래서 가장 객관적으로 평가가 가능한 분이실 거라고 생각했고 그 피드백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고 싶었는데 막상 뭘 질문해야 할지는 생각이 안나서 팀원들끼리 머리를 싸맸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어차피 내가 뭐 상 타려고 참전한 것도 아니고 진짜 경험이 하나 필요해서 온 거기 때문에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교수님의 말씀을 잘 새겨듣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피드백 시간에는, 우리의 작품을 교수님께 먼저 소개해드렸다. 저희는 이런 학생들의 니즈를 파악해서 이런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게 되었고, 환경분석을 해본 결과.. 어쩌고 하면서 전공수업 시간 때 열심히 배운 절차를 따라서 이런 어플을 맏늘게 되었음을 교수님께 어필했다.
그러다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게, 그래서 차별점이 뭐냐고 물으셨었다.
사실 여기까지는 예상대로였다. 팀원 중 한 분이 차별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아마 다른 팀원들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을 테니까. 어차피 아이디어 공모전에 기술이 조금 결합된 거라 아이디어가 제일 중요했던 건 명백한 사실이었고.
그래서 우리가 생각하는 우리 어플의 차이점을 말씀드렸다.
일단 내가 생각한 우리 어플의 차별점,이자 강점은 각자의 시간표를 공유한 뒤 최적의 공부시간을 찾아주는 로직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말씀드렸는데, 다른 건 더 없냐고 하셨다(지금 생각해보니 당연함)
그렇게 교수님께 탈탈 털렸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일 의미있었던 시간인 거 같음 고작 20분이었는데도
그리고 그렇게 피드백 하고 나와서 팀원들끼리도 나중에 작품 마무리하면서도, 로그인 기능, 프래그먼트 이런 식상한 기능들을 하나하나 다 구현하는 데에 너무 신경을 쓰기보단 정말 우리 작품만의 차별성을 두고 그 기능을 구현하는 데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았을 거 같다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좋은 교훈인 거 같다. 이건 앱 개발 얘기라 웹은 또 얘기가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웹도 그렇게 다르진 않지 않을까?
아 이제서야 얘기하는 거지만 이 해커톤은 약 3~5일간의 비대면 개발 기간을 거친 뒤 마지막으로 이틀 동안 학교에서 올나잇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였다. 그 전날에도 학교에서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한 터라(강의실 쇼파에서 4시간 쳐자긴 했다만,,) 조금 피곤한 상태로 무박2일을 하려니 진짜 저녁 먹고 나서는 미칠 지경이었는데 할 일이 존나존나게 쌓여있다 보니 한 열두시,한시 지나니까 잠도 안 왔다. 원래 내가 좀 야행성이기도 해서 더 그랬다. 해 뜰 때 자는 건 아니어도 4~5시에 자는게 기본이 되어있다 보니,, 이제 개강하니깐 좀 바른생활 패턴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
그래도 ㅋㅋ 한시간에 한번 꼴로 담타 가지니까 좀 리프레쉬도 됐고 괜찮았다. ..
제출은 아침 6시였고 진짜 얼레벌레 만들어서 제출하긴 했는데도 상당히 뿌듯했다. 그리고 시연영상을 같이 제출했는데 그 영상도 꽤,, 꽤? 꽤괜이었기 때문에..물론 내가 개초보라 그렇게 생각하는 걸수도 있다.
발표는 아침 7시부터 진행됐었는데, 작품을 제출하고 긴장이 풀린 상태기도 했고 다들 전날 밤을 새서 너무 피곤한 상태라 사실 발표도 처음에만 열심히 듣고 뒤로 갈수록 제대로 못 들었다. 그리고 약간 핑계같을 수 있지만 내가 에어컨바람을 정말정말정말 싫어하는데 거기 에어컨이 너무,,추웠다 ㅜ__ㅜ 밤에는 더웠는데.. 담요라도 가져갈 걸 그랬다..
다른 분들의 발표를 열심히 못 들은게 가장 아쉬웠다. 다들 엄청 삐까번쩍하고 보자마자 와 이걸 어떻게 구현해야할지 막막한 것들만 있었던 기억만 있다..
사실 아무도 모르겠지만 언젠가부터의 내 신조는 "도망치면 안 돼" 였다.
에반게리온 생각난다고? 그거 맞다.

생각해보면 도전, 새로운 것들이 무서워서 도망쳤던 기억이 상당히 많았는데 그게 나중에 생각해보면 후회로 남는 일이 꽤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앞으로 살면서도 도망치는 경우가 있을 지도 모르고, 사실 도망쳐야만 하는 경우가 있을지도 모른다..
근데 그건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의 이야기고, 일단 지금의 나에게는 할까? 말까? 고민되면 먼저 해본다. 라는 선택지를 고르는 것이 조금 더 맞는 것 같다.
다음에 해야지, 내년에 해야지, 조금 더 준비하고 해야지, 이런 각오들은 사실 도망치기에 급급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사실 수능도 완벽한 상태에서 본 적이 없던 것을 떠올려본다면 더욱 더 그런 거 같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완벽해서 도전하는 것도 아닐 테니까.
또 막상 낯선 기로에 선다면 피해가는 것을 선택할지도 모르겠지만, 이제는 조금 덜 그러고 싶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좋은 도전이 되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포트폴리오에 쓸 것도 하나 생겼으니까^^(그전에 당연히 다듬을거다)
그리고.. 나 이제 깃 잘 써 얘들아 이제 기본적인 기능 누구 알려줄 수 있을 정돈 됐다 ㅎㅎ 뿌듯
하나씩 정리해봐야지 이것도
새로운 것에 직면하신 분들,
逃げちゃダメだよ!